안녕하세요. 오아이온의 블로그 첫 게시물은 지난 7월 5일 진행되었던 블루포인트의 동창 4기 밋업데이에 관한 사진과 소개 글입니다.
스타트업은 외롭다?
요즘 같은 투자 혹한기에도 ‘단순하면서 강력한’ 이 명제가 통하지 않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블루포인트가 자랑하는 배치(Batch) 프로그램 ‘동창’(同創)인데요. 전담팀이 예비·초기 창업팀에 밀착해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함께 성장해 나가기 때문에, 외로움을 느낀다는 전제 자체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성장 맛집’이라는 입소문이 퍼졌는지, 매 기수 선발 경쟁률은 100대 1에 가깝습니다. 이번에도 무시무시한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6팀의 ‘동창 4기’에게는 최근 중요한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1년 간의 여정의 한 가운데 자리한 ‘밋업데이’(Meet-up day)가 지난 5일 오후 역삼동 팁스타운 S6에서 열린 건데요. 밋업데이는 동창 선발팀을 외부에 첫 선 보이는 자리입니다. 일종의 중간 평가죠! 투자사 등 스타트업 생태계의 주요 관계자들을 모셔 반년 간의 노력을 IR 발표 형태로 평가를 받게 됩니다. 전날 밤 수도권에만 시간당 30㎜ 넘는 폭우가 내린 것과 달리, 밋업데이 당일은 화창하기만 했습니다. 하늘도 밋업데이의 중요성을 알았던 것일까요? 덕분에 맑은 공기를 마시며 기분 좋은 발걸음으로 밋업데이로 향할 수 있었는데요. 반년 동안 동창 4기팀들과 동고동락하며 이날을 준비해 온 블루포인트 예비창업육성팀(마젤란)도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릴 수 있었습니다.
평범했던 S6 로비는 아침부터 수고해준 마젤란팀 덕분에 멋진 공간으로 재탄생 했는데요, 가장 먼저 키비주얼이 방문객들의 시선을 잡아 끌었습니다. 블루포인트의 시그니처 컬러와 어우러진 노란색은 친근하면서도 힙(Hip) 한 느낌을 줬는데요, 각각의 개성 있는 모듈이 하나의 의미를 만드는 것을 형상화한 의도라네요. 다듬어지지 않은 가능성을 표현한 것 같아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것 말고도 밋업데이 현장에는 행사를 기념하기 위한 스티커 등 굿즈, 네트워킹 시간을 위한 간식, 아주 시원한 맥주까지 준비돼 있었답니다.
맥주를 마시며 들뜬 제 마음과 달리 행사 30분 전부터 자리를 채운 동창 4기팀들의 모습은 진지하기만 했는데요. 각 팀원들끼리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허공을 보며 계속 무언가를 읊조리는 분들도 계셨죠. 아마 IR 발표를 연습하던 대표님들이 아닐까 싶은데요. 동창은 예비·초기 창업팀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IR 발표 자체가 처음인 팀이 대다수였습니다. 행사장의 적막은 잠시 뒤 도착한 김용건 블루포인트 부대표님에 의해 깨졌는데요. 부대표님은 직접 각 테이블을 돌면서 웃음을 전파해 주셨습니다. 그래도 긴장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겠죠?
실제 이날 심사위원으로 초청된 기관들은 초기 스타트업 발굴의 막강한 전문성을 보유한 곳들이었는데요. 디캠프를 비롯해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씨엔티테크, IPS벤처스, 윤민창의투자재단에서 동창 4기를 ‘사랑의 매’(?)로 응원해주시기 위해 와주셨습니다. 6팀의 IR 발표에 앞서 김용건 부대표님은 “심사라는 절차보다는 또 하나의 스타트업이 탄생하는 과정으로 봐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의 말을 전하셨습니다. 마치 냇가에 내놓은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처럼 말이죠.
김소담 마젤란팀 팀장 역시 “각기 다른 팀들이 시너지를 내며 동창이라는 하나의 팀으로 확장이 이뤄지는 것을 경험했다”며 “평가의 시간이라기 보다는 6개월 동안 얼마나 성장했는지 봐주시면 좋겠다”고 애정 가득한 말을 전했습니다.
이날 IR 발표를 진행한 동창 4기 6팀의 아이템은 하나같이 개성이 넘쳤습니다. 발표를 들으면서 느낀 생각은 ‘어라 이분들 분명히 처음이라고 했는데?’였는데요, 불과 3주 전 리허설에서 받은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완성도 있는 IR을 준비한 것이었습니다. 뛰어난 수용성은 블루포인트가 선발한 팀들의 공통된 특징이기도 합니다. 그리도 또 하나 느낀점은 ‘여전히 시장에는 혁신이 필요한 곳이 많구나!’였습니다. 그만큼 이들의 아이템은 매력적이었는데요. 물론 사업이 성공하는 것과 아이템이 좋은 것은 별개인 만큼,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성장을 바로 옆에서 도와주는 마젤란팀이 있다면 그리 걱정할 것도 없겠죠? 다음은 이날 들은 6팀의 아이템을 간단히 정리해 본 것입니다.
트라이포드랩 - 실측 데이터 기반 신선식품 재고관리 솔루션 ‘얼리버리’
밀키트 등 HMR 시장이 커지고 있는데 반해, 재고 관리는 그대로. 전산 재고와 실재고 일치율이 50% 미만에 그쳐. 스마트저울을 이용해 실사를 자동화 하고 재고 현황을 실시간으로 체크. 연간 5000억원 이상 폐기되는 식품 및 재고 관리 비효율을 개선코자 함. 도티오 - 신규 입사자를 위한 온보딩 솔루션 ‘바인더’
높아지는 신입 사원 퇴사율에 각 기업별 온보딩 중요성 커져. 복잡한 온보딩 업무 관리해 줄 전문 SaaS는 부재한 상황. 직원이 자연스럽게 조직에 적응 할 수 있도록 워크플로우 형태와 넛지 시스템 도입. HR 담당자가 온보딩 트래킹이 가능하도록 데이터 관리. 더모스트그룹 - 축구 아카데미 매니지먼트 ‘VCF 서울’
10세 이하 체육 분야 사교육 시장은 태권도, 수영, 축구. 팀 활동인 축구로 아이의 전인지 발달 기대할 수 있지만, 단순 반복식 기술훈련 등 현장의 교육은 그렇지 못해. 성공적 축구 교실 위한 커리큘럼, 디지털 운영 솔루션, 코치 육성 등을 통합 패키지로 제공. 직영점과 가맹점 운영 계획. 피어슬릿 - 인터렉티브 숏폼 지식 구독서비스 ‘타마’
인문학과 자기계발 분야에서 지식 습득의 니즈가 있지만, 정보 과잉으로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이뤄지지 않음. 선별된 정보를 인터랙티브 콘텐츠로 제공해 몰입과 이해를 높임. 하루 10분 길이의 콘텐츠를 통해 습관화와 동기부여가 잘 이뤄지도록 구성. 오아이온 - 플라즈마 기술을 이용한 공기청정·살균 모듈
팬데믹으로 공기의 살균은 필수 기능이 되었음. 플라즈마는 작은 장치로도 공기의 청정 및 살균에 효과적이지만, 방전부에 이물질이 쌓여감에 따라 효과가 감소함. 이러한 문제를 자체 기술인 방전부 자동 청소 기능을 통해 해결함. 옷장이나 엘레베이터, 시스템에어컨에 부착 가능한 플라즈마 모듈 개발. 크리에이터노믹 - NFC 카드를 이용한 디지털 명함 서비스 ‘슬라이스’
자기 PR 시대에 정형화 된 명함은 필요한 정보를 담고 있지 못함. 개인이 경제활동에 사용하는 명함은 최소 3600장에 달해 자원 낭비도 심각한 상황.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담은 디지털 명함을 통해 관계 발전의 효과적인 도구라는 명함의 본질을 구현함. NFC 실물 카드를 이용해 사용성도 높임.
각 팀의 발표 이후에는 심사위원들의 날카로운 질문도 이어졌습니다. △기존 시장에 진입해 있는 경쟁자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이용자에게 어떤 새로운 가치를 줄 것인지 △진입 시장의 규모를 과대평가 한 것은 아닌지 △마케팅 전략에서 차별점이 있는지 등이었습니다. 대표님들은 조금은 긴장한 듯 보였지만, 주어진 질문에 차분하게 대답을 이어갔습니다. 일부 발표의 경우 기기 문제로 인해 발표가 끊기거나, 말이 꼬여 버벅이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그때마다 응원의 박수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함께 성장한다는 동창의 취지가 그대로 드러나는 장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얼마나 멋진 기업으로 성장하게 될 지, 미래가 기대되는 발표였습니다.
살 떨리는 평가의 시간이 지나고는, 시원한 맥주와 함께 하는 네트워킹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발표를 마친 각 대표님과 심사위원들은 Q&A 시간으로도 부족했던 이야기를 주고 받았습니다. 각 팀들끼리 수고와 격려의 말들도 이어졌구요. 그런 가운데서도 여전히 얼굴에 긴장을 풀지 못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바로 동창 4기의 성장을 바로 옆에서 지원하고 있는 마젤란팀인데요. 밋업데이가 무사히 끝났다는 안도감 보다는 앞으로 이들 팀의 투자 유치를 잘 이끌어야 한다는 무게감이 더 커보였습니다
“오늘 끝났다고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죠. 이렇게 만든 IR 자료로 투자도 잘 받고 그래야 진짜 끝난거죠” 이름을 밝힐 수 없는(?) 마젤란팀의 한 심사역의 넋두리였습니다. 밋업데이 준비한다고 제대로 쉬지도 못했다는데… 건강은 챙기면서 하세요!!!
무더운 여름의 한 가운데 열정 넘치는 스타트업의 시작을 지켜볼 수 있어 즐거웠는데요. 부디 멋지게 성장해 연말에 있을 동창 4기 졸업식에서 웃으며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원본 출처: 블루포인트파트너스 홈페이지 https://bluepoint.ac/insight/contents/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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